좋은 기회로 지식존중크루 해단식에서 크루원 대표로소감문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끝이라는 못 느끼고 있다가 사람들과 눈을 맞추며 소감문을 읽는 순간 덜컥 실감이 나더라구요. 그동안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행복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집 요강에서 처음 ‘무주를 리포지셔닝’ 한다는 말을 봤을 때, 당황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 같습니다. 지역을 알리고 리포지셔닝하는 일은 둘째치고, 당장 저부터도 무주라는 지명조차 너무 낯설었으니까요. 방향성에 대해 갈팡질팡하던 저희에게 한아름 팀장님께서 하셨던 말이 기억납니다. 무주는 너무 좋아서 가보면 모든 게 다 명확해질 거라는 말이요. 반신반의하며 처음 무주에 방문했을 때, 전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펄떡이며 숨 쉬는 울창한 나무들, 낙화처럼 반짝이는 무주의 속속한 이야기, 무주의 햇살을 닮아 따듯한 사람들, 하물며 복숭앗빛으로 물드는 저녁노을까지. 이 모든 것을 알리고 싶다. 나처럼 무주를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 이 좋은 곳을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사실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재후 크루님의 말을 인용해보자면, 수많은 아이디어가 도출되었고, 수많은 아이디어가 사라졌습니다. 마냥 달콤한 성취보단 쌉싸름한 실패와 고뇌하는 밤이 더 길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날들 속에서도 결코 낡지 않고 견고했던 하나의 가치는 바로 존중이었습니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신 대상그룹, 언제나 일선에서 저희를 가장 먼저 배려해주셨던 운영진분들, 부족할 수 있는 의견에도 성심성의껏 피드백해주셨던 멘토님들, 항상 서로의 아이디어를 경청하고 격려하던 우리 크루원들.

이 모두에게 존중받으며 과분할 정도로 따뜻한 시간을 보냈고 이렇게 모두에게서 배운 존중이라는 가치를 또다시 나누었습니다. 무주의 구석구석을, 지역의 지와 식을, 타인의 빛나는 아이디어를.

지식존중크루는 무주의 이야기를 존중의 대상으로 만드는 프로젝트인 줄로만 알았는데, 저희는 수개월동안 수많은 것들을 존중하는 법을 배웠고 수많은 것들이 존중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지식존중크루를 통해 배운 이 존중의 선순환 고리는 단순히 이번 프로젝트뿐 아니라 앞으로 저희가 나아갈 삶의 어떠한 발걸음에도 착 달라붙어 저희를 바르게 인도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치적인 평가를 떠나 이 모든 아름다운 과정만으로도 저희의 프로젝트는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에게 멋진 여름을 선물해주신 무주군, 대상그룹, 운영팀, 크루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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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지식존중 크루1기 조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