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감][크루후기] 지식존중 地食尊重 1차 무주 탐방&워크숍 - 무주는 처음이라

무주를 아시나요?

저는 사실 얼마 전에 무주라는 도시를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대상그룹에서 주최하는 지식존중.이라는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미원을 필두로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대상답게

음식을 기반으로 소외된 지역을 리포지셔닝하는 활동입니다.

지식을 존중한다는 것은 우리의 앎, 배움을 존중한다는 뜻도 있지만

더 큰 뜻은 ‘지’역의 ‘식’문화를 존중하고 이어나간다는 뜻이랍니다 !

(이건 처음들었을 때 좀 짜릿했다)



그동안은 마곡나루의 대상 사옥에서 만나 워크숍을 진행했다면,

이번 주에는 실제로 무주에 와서 답사를 하고, 무주가 어떤 곳인지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오기 전, 팀장님께서 “무주에 와보면 느낌이 딱 올 거다.”라고 말씀하셔서 기대를 잔뜩 안고 출발합니다!

사실 기말고사 기간이라 전날 밤을 홀딱 새버린 상태로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무주까지 가는 네 시간을 세상 모르고 잘 수 있었답니다. 오히려 좋아


 < 천안 휴게소 호두과자


한동안 금식을 해야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면 마지막 음식으로 뭘 먹을 건가요? (딱 한 가지, 단품만 가능!)

저는 호두과자랍니다.

마침 천안 휴게소를 들러서 호두과자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크루원분들이 같이 먹어주셨어요. 


그리고 머리만 대면 자는 저는 버스에서 또 홀랑 잠들어버렸고, 비몽사몽으로 내린 이곳은 무주 !


< 수작부리는 카페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서창로 101 수작부리는카페



댕유자 에이드 추천합니다



무주의 첫인상은 - 환하다..

물론 자다 깨서 그런 것도 있지만

날이 정말 푸르르고 화창하고 쨍쨍한데,

찝찝한 더위가 아니라 쾌적한 환함이라 너무 너무 신기했어요.

참고로 저는 여름에는 실내에서도 땀을 수도꼭지 틀어놓은 것처럼 흘리는 사람인데

무주에서의 1박2일 동안은 뽀송하게 지냈답니다.. 너무 신기해 너무너무 신기해


< 음료 사진 찍는 귀여운 크루원



✤ 1일차 - 팀별 답사

: 라제통문, 지전마을

무주에서의 첫 활동은 팀별로 탐방을 다녀오는 것! 저희 조는 라제통문과 지전마을을 다녀왔어요.

차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말도 안되는 풍경


  

 라제통문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산85


이곳이 라제통문랍니다.

이전에 이 지역에 금이 많이 났는데, 일제 강점기에 금을 수탈해서 옮기려는 목적으로 뚫었던 굴이라고 해요.

이것에 나중에 '신라와 백제의 연결 통로'라는 뜻의 라제통문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실제로 이곳을 기준으로 지역이 갈려서 사투리로 지역을 구분할 수 있었다고 해요!



라제통문은 안쪽으로 넘어가서 반대쪽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는 걸 추천드립니다!

반대편의 팔각정이 보여서 정말 예쁘게 나온답니다.

돌로 된 굴이라서 안쪽을 지나갈 때 엄청 선선하고

개인적으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굴을 건너던 장면이 떠올랐어요.


그리고 온 이곳은 지전마을

무주 지전마을 돌담길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길산리 48-1


지전마을은 도착하자마자 낮은 돌담길이 눈에 확 들어와요.

낮은 돌담길에 기와를 씌워놓으니까 독특하고 또 색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모자 쓴 것 같기도 하구..


이렇게 아늑한 돌담길을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 싶었는데

실제로 30분 뒤에 만나게 되었답니다.

지전마을의 이장님...! 무려 40년 넘게 이 마을의 이장님으로 계셨다고 합니다.

한 곳에서 그렇게 오래 살고 그 곳의 대표자로 사는 기분은 어떨까요. 저는 조금 아득합니다.


 
 

 

이장님과 담소를 나누면서 먹었던 나무와 그릇이라는 카페의 빙수입니다.

... 정말... 충격적으로 맛있었어요!

저 위의 대추칩이 정말 과자처럼 파쟉! 씹혀서

말린 대추에 편견을 가졌던 지난날을 반성했습니다...


 


빙수가 맛있고 구석구석 멋스러운 이곳은 나무와 그릇이라는 카페입니다.

나무와그릇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지전길 25-2


초여름의 무주는 정말 푸르러요.

내 안의 초록 지수를 잔뜩 충전하고 왔답니다. 

왜 전자 기기도 어느 정도 충전되면 배터리 게이지가 초록색으로 변하잖아요, 무주에서의 시간은 도시에서 소진된 기력 게이지를 초록색으로 충전하는 기분이었어요.


 

 

이장님과 이야기하고 마을에 대한 애정을 그득그득 느끼고 와서 배불…르진 않더라고요

주신 저녁을 아주 야무지게 먹었답니다.


  

 

너무 맛있었어요..ㅜ 하나하나 다 수제로 만드신데다 재료가 너무 신선해서..

사과 피자의 사과가 분명 오븐을 거쳐서 나오는데 식감이 살아있고 감자빵의 감자도 포슬포슬하게 살아있었어요..


저는 사실 대식가라 다들 수저를 내려놓을 때 식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곤 합니다.

이날도 사실 조금 사리려고 했는데, 모든 게 너무 맛있어서 피자만 네 조각을 먹었지 뭐에요.

근데 수제 피클이 너무 맛있어서 옆 테이블에 남은 피클이 자꾸 눈에 아른거려서 처다봤더니 먹으라고 챙겨주셨어요. 다음엔 좀 조용히 처다봐야겠어요.. 죄송해라 ㅎ..


저희는 늘 워크숍을 통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공유하곤 하는데, 이번에도 포스트잇을 활용해서 머릿속의 생각을 언어화하는 작업을 했어요.

늘 전자기기의 텍스트에 익숙해진 저에겐 개인적으로 낯설어서, 펜을 잡고, 머릿속 생각을 글로 적어내는 과정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저희 조의 이름은 ㅁㅈㅁㅈ.. 무주무주 멋진무주 맞지맞지 맞아맞아 뭐지뭐지 무주맞아 등.. 무엇이든 될 수 있답니다!

워크숍을 하면서 다른 팀들은 어딜 갔나 - 나는 또 어딜 가보고 싶은가 -

지금의 무주와 새로워질 무주에 대한 상상과 기대들을 다들 잔뜩 품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저녁엔 운이 좋게도 반딧불이들도 봤답니다.

반딧불이는 정말 사진에 안 잡히더라고요. 저희끼리 누가 한 장에 반딧불이를 가장 많이 찍느냐! 배틀을 했는데 저는 한 마리도 포착하지 못했어요!  어떤 크루원분은 9마리나 찍으셨던데, 비결을 여쭤봐야겠습니다.



어째 전설의 고향 같은 단체사진. 근데 여기 반딧불이가 한마리 찍혔다는!




개인적으로 이 친구들은 어두운 곳에서 봤을 때 조금 무서운 것 같습니다..



✤ 2일차 - 단체 답사

: 향로산 모노레일, 무주 산골 영화제, 와인 동굴


 

 

일어나자마자 모노레일을 타고


가는 길에 (모형) 다람쥐도 보고


 

산 정상에 왔어요!



절경입니다. 정말로요.

저는 무주의 나무들이 너무 좋더라고요.

전날에 리조트 안의 숙소에 묵었는데, 숙소들 간의 간격이 많이 넓어서 왜 이렇게 만드셨을까.. 비효율적이지 않나 싶었는데,

이날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나무들의 자리를 지켜주기 위해 리조트의 숙소들의 위치가 벌어지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럴만 한 것 같습니다! 나무들이 너무 곧은데, 선이 굵지가 않고 낭창낭창해서 약간 지켜주고 싶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또 지켜주고 싶은 건 끼니입니다.


 


기본찬으로 주신 김부각이 의외로 정말 맛있었어요! 


무주 산골 영화제에 왔어요!



그리고 방문한 머루 와인 동굴에 가선 머루 와인 시음도 해보고, 선물도 받았어요.

와인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머루와인은 또 색다르게 맛있더라고요! 

이걸로 상그리아를 만들어서 친구들이랑 피크닉을 갈 예정이에요.


 

이제 다시 서울로 갈 시간.

아쉬운 마음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빵으로 달래보고..


시간이 정말 빨리 갔던 1박2일이었던 것 같네요.

이번에 본 무주는 정말 맑은 도시더라고요.

어떤 색을 입혀도 착 흡수를 할 수 있는 도시라서, 그동안은 색을 찾기가 좀 어려웠던 게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우리가 무주와 함께 멋진 색을 찾아나갈 수 있다면 좋겠네요.

앞으로 우리의 과제겠죠?


개인적으로는 기말 기간에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단비같은 시간이었답니다.

그래서 다음탐방은 언제죠?


글/사진 지식존중 크루 1기 박소현

TEL      02) 733-1399
E-mail jisik.respec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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